안녕하세요. 손용준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바람이 불면 절의 처마 끝에서 뎅그랑뎅그랑 소리를 내는 물고기 모양의 금속판이 있습니다. 스님들은 그것을 ‘풍경’이라고 부릅니다. 물고기로 환생한 어린 스님의 넋을 위로해 주기 위해서 노승은 제자의 말대로 나무를 잘라 물고기 형상을 만들어 부처님 앞에 매달았고, 스님들은 그것을 목어(木魚)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훗날 스님들은 또 물고기 모양으로 금속판을 만들어 작은 종에 방울처럼 달게 되었는데, 그것이 바로 오늘날 절의 처마 끝에 매달린 풍경이랍니다. 어떤 스님은 이렇게 얘기합니다. 처마 끝에 물고기 모양의 풍경을 매달아 놓은 이유는 밤중에 산새들이 날아와 절 건물에 부딪힐까 봐 미리 소리를 내어 예방하기 위해서라고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