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기준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순자가 맹자의 '성선설'에 대해 반대의견을 갖게 된 이유는 당시의 시대 상황과 관련이 있습니다. 순자는 활동한 시기는 진시황이 통일을 앞둔 전국시대 말기였습니다. 550여 년간 지속된 춘추전국시대의 마지막으로 전쟁, 분열과 혼란이 극에 달한 시기였습니다. 따라서 시대적 모순과 혼란을 바로잡는 것을 철학의 실천적 과제로 삼고자 한 순자에게 맹자의 '성선설'은 실재가 아닌 관념적인 주장으로 느껴졌을 겁니다.
순자는 '인간의 본성은 악(惡)하고, 선(善)은 인위적인 것'이라고 했습니다. 선(善)이란 태어날 때부터 인간이 지니고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인위적인 교육과 교화로서만 가질 수 있음을 피력하였습니다. 인간의 본성이 악(惡)하기 때문에 침략과 전쟁 등이 발생하는 것이고, 전쟁과 혼란을 피하기 위해서는 오로지 교육이라는 인위적 훈련과 예(禮)라는 사회 제도에 따라 인간의 성향을 바른 길로 인도할 수 있다고 생각하였던 것입니다.
이러한 성악설은 인간의 욕망이 있기 때문에 그러한 욕망을 교육을 통해 다스려야 한다는 것이지, 인간이 악하게 태어났기 때문에 아동학대를 해도 괜찮다는 뜻이 아닙니다. 인간의 본성은 욕망에 의해 방종하기 때문에 가만히 두면 그 욕망을 따라 행동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예의, 제도, 교육을 통해서 선을 인위적으로 잡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선을 잡기 위해 아동학대를 한다면 그것 또한 폭력이라는 그릇된 욕망을 분출하는 것이므로, 옳지 않고 순자의 성악설을 근거로 한다고 하더라도 폭력이 정당화 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즉, 순자가 이야기한 예는 법을 뜻하고, 법치를 통해 인간세상을 다스려야 한다는 뜻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