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 활자는 언제처음 만들어졌나요?
어린 시절 학교 다닐 때 역사 시간에 배웠던 금속 활자에 관해서 궁금한 사항이 있는데 금속 활자는 언제 어느 시대에 최초로 만들어졌는지 알고 싶어요.
안녕하세요. 임지애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최초의 금속활자가 궁금하군요.
금속활자가 처음 만들어져 사용된 것은 고려 시대 고종 21년(1234) 경이었다. 당시의 학자 이규보는 <동국이상국집> 후집에서 <고금상정예문> 50권을 주자(鑄字)로 인쇄했다고 기록하고 있으나, <고금상정예문>은 오늘날에 전해지지 않아 어떤 모양의 책인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한편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으로는 역시 고려 시대인 우왕 3년(1377)에 인쇄되어 현재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보관중인 <직지심경>이 꼽히는데, 이는 흔히 서양에서 최초로 금속활자를 발명한 것으로 알려진 요한 구텐베르크보다 70년 가량 앞서는 기록입니다.만족스러운 답변이었나요?간단한 별점을 통해 의견을 알려주세요.안녕하세요. 이명훈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금속활자 이전에는 나무를 통째로 판을 만드는 목판, 그 후에는 목활자로 인쇄했다. 그러다 금속활자는 고려 숙종 때인 1102년에 최초로 만들어졌다는 설이 있으나 정설로는 취급되지 않는다. 상정고금예문을 1234년에 금속활자로 찍었다고 하지만 지금은 전해지지 않는다. 공민왕 때인 1372년, 직지심체요절이 고승 백운화상에게서 써졌고, 1377년의 청주 흥덕사에서 인쇄되었으며, 직지심체요절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록되어 있고, 그 한 본은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보관되어 있다.
중국에 교니활자라고 불린 것이 있었는데, 아교처럼 점성이 강한 진흙을 반죽해 구워낸 후 글자모양을 깎아 만드는 것으로, 재료가 흙이기 때문에 얼마 지나지 않아 금방 부스러져 곧 사장되었다. 하지만 목판을 통째로 일일이 깎아야하는 데 비해 활자를 한 번 만들면 활판을 짜서 출판한다는 개념이 탄생했다는 점에서 서지학계에서는 상당히 중시한다. 외에도 나무, 도자기 등 내구성이 좋지 않은 재료로 활자를 만들었기에 쉽게 파손되었으며 특히 목제 활자는 값이 싸지만 먹을 먹다 보면 쩍쩍 갈라지기 일쑤였다. 이때 고려에선 금속으로 만들어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금속 활자를 개발하였다. 목제 활자보다 제작 과정이 어려웠지만 혁신적인 내구도로 거의 반영구적으로 사용 가능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금속활자는 일본, 중국 등으로 수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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