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임지애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우리나라는 계절풍의 영향으로 고온다습하여 농경형 식생활이 형성되었고, 농경에서 산출한 곡류에 자연적으로 곰팡이를 번식시킨 누룩을 이용한 술을 담아왔다고합니다. 삼국시대에는 발효식품의 기술이 발달하였는데, 장(醬)과 시(豉), 혜(醯)를 상비하는 풍습이 그것이며 이때 소금과 함께 술이 식품의 저장에 이용되었고, 어패류와 수조육류, 산류, 죽순 같은 자연 채소류의 절임에도 술이 이용되었다는 사실은 특기할만합니다. 이미 이때부터 술이 쌀이나 기름, 장과 같이 필수식품으로 자리잡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삼국유사〉 ‘태종춘주공조’에 그 당시 왕의 식사 내용에 대해, ‘왕의 식사는 하루에 쌀 서말과 꿩 아홉 마리 먹더니, 경신년에 백제를 멸한 후로는 점심을 그만 두고, 다만 아침, 저녁 뿐이었다라고 하는데 계산을 하여 보면 하루에 쌀 엿 말, 술 열 말, 꿩 열 마리 였다고 기록되어 있다는 사실로, 술이 상식(常食)으로 이용되었다는 것과, ‘반주(飯酒)’로 식사와 함께 술을 겸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