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육식공룡의 복원도를 보면 입을 다물고 다니는 모습으로 나타나는 이유가 어떤 연구결과 때문이었어요?
요즘 공룡 복원도를 보니 육식공룡 이미지가 입술을 다물고 날카로운 이빨을 숨기는 모습으로 나왔어요.
사실 제가 아주 어렸을 때는 주둥이를 벌린 채 이빨을 내미는 모습으로 복원도나 모형이 나왔거든요.
그런데 왜 지금은 육식공룡의 구조상 특징을 표현하는 방식이 점점 달라졌어요?
학자들이 새로 발견된 화석을 통해 이루어진 연구결과 때문이었나요?
육식 공룡의 복원도가 입술을 다문 모습으로 바뀐 것은 새로운 고생물학 연구 결과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악어와 같은 파충류를 기준으로 이빨이 노출된 형태로 복원했지만, 최근 연구들은 티라노사우루스 같은 대형 육식 공룡의 턱뼈 구조와 치아의 법랑질(에나멜) 상태를 분석했습니다. 이빨의 법랑질은 건조한 공기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쉽게 마모되고 손상되는데, 화석에 보존된 공룡 이빨은 심한 마모 흔적이 없어 입술이 이빨을 보호했을 가능성이 제기되었습니다. 또한, 턱뼈의 혈관과 신경이 지나가는 구멍의 형태가 악어보다는 왕도마뱀과 유사하다는 점이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합니다. 따라서 현재는 공룡이 이빨을 촉촉하게 유지하고 보호하기 위해 입술을 가졌을 것이라는 학설이 지배적입니다.
결과부터 말씀드리면 공룡에게 도마뱀과 유사한 비늘 모양의 입술이 있었다는 연구 결과들 때문입니다.
그래서 기존에는 악어와 비슷한 입을 다물어도 이빨이 드러나는 모습에서 바뀐 모습의 복원도가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물론 그 증거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악어는 입술이 없어 이빨이 항상 외부에 노출되어 건조해지고 마모가 심합니다. 하지만 화석으로 발견된 공룡의 이빨은 법랑질이 얇음에도 불구하고 마모된 흔적이 거의 없는데, 이는 평소에 입술로 덮여 수분을 유지하며 보호받았음을 뜻하는 것이죠.
또한 공룡의 턱뼈에는 혈관과 신경이 지나가는 작은 구멍들이 있는데, 이 구멍들의 분포와 형태가 악어보다는 왕도마뱀과 같은 현대 파충류의 턱뼈와 더 유사합니다. 이는 입술과 잇몸 같은 부드러운 조직이 존재했다는 증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