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 염좌라고 해서 항상 바로 물리치료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다친 직후 급성기에는 물리치료를 일부러 미루는 경우도 흔합니다. 특히 이번처럼 통증과 붓기가 아직 뚜렷하고, 처음에 골절 가능성까지 의심될 정도로 손상 정도가 컸다면 초기에는 인대 안정과 염증 조절을 우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발목을 삐었을 때는 인대 주변에 미세출혈과 염증이 생기는데, 이 시기에 강한 자극이나 온열치료를 너무 빨리 하면 오히려 붓기와 통증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초기 며칠 동안은 반깁스, 압박, 냉찜질, 휴식, 체중부하 제한 같은 보존적 치료를 먼저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전에 가볍게 삐었을 때는 손상 정도가 경해서 바로 물리치료를 권유했을 수 있지만, 이번에는 인대 손상이 더 크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물리치료도 시기에 따라 목적이 다릅니다. 급성기에는 염증을 가라앉히고 안정시키는 것이 중요하고, 이후 붓기와 통증이 줄어들면 관절 운동범위 회복이나 근력·균형감각 재활 치료를 시작하게 됩니다. 즉 “물리치료를 안 하는 것”이라기보다 “지금은 아직 할 시기가 아니다”에 가까운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며칠이 지나도 체중부하가 거의 안 되거나, 붓기와 멍이 계속 심해지거나, 발목이 불안정하게 꺾이는 느낌이 있다면 다시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초기 엑스레이에서는 안 보이던 미세골절이나 심한 인대손상이 뒤늦게 확인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