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박주영 육아·아동전문가입니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무서워하는 것에 거침없이 다가갑니다다. 아마 돌 된 아이 앞에 독사를 풀어놓는다
해도 아이는 아무런 망설임 없이 독사를 만질 것이다. 뱀이 어떤 동물인지, 왜 위험한지에 대한 지식이 없기
때문에 전혀 무서워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처럼 무서움, 두려움은 어떤 일이 생겼을 때 괴로울 것을 미리 아는
상태에서 생기는 감정입니다. 아이들은 커가면서 세상에 대한 지식을 쌓게 되고, 그러면서 비로소 무섭고
두려운 일들이 많아지게 됩니다.그런데 아이가 본능적으로 무서워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엄마와 떨어지는 것입니다.
아이에게 엄마는 생존 그 자체입니다. 엄마가 없으면 먹을 것도 없고, 어디에 몸을 의지해야 할지 모르게 됩니다.
13~24개월 아이가 극도의 분리불안을 보이는 것은 그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시기 아이들이 낯선 사람이나
낯선 상황을 두려워하는 것은 분리불안의 또 다른 이름일 수 있습니다.
이 시기 아이들이 무서움을 많이 타는 또 하나의 이유는 감정 변화가 극심하기 때문입니다. 이때 아이는 온갖 감정을
가지고 외부 세계를 탐색합니다. 그래서 낯선 세계나 사람에 대해 상당히 조심스럽게 접근하게 됩니다. 특히 폭력적인 낯선 상황,
심하게 부딪힌 일, 심하게 놀란 일이 있었을 때는 더 소극적으로 변하게 됩니다.
아래와 같은 방법을 시도해 보세요.
아이를 꼭 껴안고 쓰다듬어 안심하게 한다. 엄마의 스킨십만큼 아이를 안정시키는 것은 없다.
“뭐가 무서워”, “하나도 안 무서워”, “우리 씩씩한 OO”라고 말하지 않는다. 아이는 지금 무서워 죽겠는데, 엄마의 이런 말은 하나도 도움이 안 된다. 차라리 “무섭지? 정말 무섭지?”하고 말해주는 게 좋다.
아이가 무서워하는 것(병원, 번개 소리 등)에 대해 설명하고 그것이 무서운 게 아님을 분명히 해준다. 번개 소리를 무서워하는 아이를 꼭 껴안고 천천히 창밖으로 가서 번개를 직접 보게 하면 무서움이 훨씬 덜할 것이다.
아이가 주위의 상황이나 장면을 스스로 이해하고 받아들일 때까지 강요하거나 윽박지르지 않는다. 자기가 납득이 되기 전까지 아이는 좀처럼 앞으로 나가지 못한다. 두려움이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게 되어 있으므로 시간을 가지고 기다려주는 것도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