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소원 소아청소년과 의사입니다.
등원은 한마디로 <전쟁>이라고 볼 수 있지요.
먹이고 씻겨서 보내는 것도 힘든데 아이를 어르고 달래고 해서 보내야 하는 것까지 생각하면 정말 아침이 오는 게 무서워질 지경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는 아이를 떼어놓고 올 때의 마음은 반쯤은 죄책감, 반쯤은 안타까움으로
편치 않으시겠죠.
소아과학에서는 이런 경우를 한 단어로 요약합니다.
흔하디 흔한 <분리불안>이라고 ...<- 적고보니 정말 무심한 단어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불안감을 줄여주고자 하는 어머니의 마음이 느껴져
몇가지 아이들에게 <이해>와 <설득>의 방법에 대해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우리가 흔히 아이에서 설명을 어디까지하고 어디까지 의견을 조율해야하나 많이 혼란스러울 수 있는데요.
이 경우 나이가 정말 중요합니다.
잘 설명하고 납득 시키는 건 정말 중요하지만
설득의 시간이 길어지면 오히려 아이의 불안을 증대시키는 경우도 많거든요.
특히 나이가 어릴수록 설득의 시간은 생각보다 짧은 것이 좋습니다.
그렇다면 단호해야 한다는 말인데
저는 단호함이란 게 <아무것도 아니야, 막상 가면 즐거울 거야>라고 어머니 스스로 확신하는 태도라고 생각됩니다.
억지로 떼놓고 난뒤 막상 하원하는 시간에 가보면 선생님께서 잘 놀았다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건 경험으로 설득되고 있는 것이라 보시면 됩니다.
가장 좋은 설득은 아이 스스로가 스스로의 불안감을 시간과 경험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말이 길어졌네요.
간단하게 요약해 봅니다.
결론1. 말로 하는 설득은 한계가 있습니다.
아이의 감정은 잘 들어주되 짧고 확신있는 태도로 <재미있을거야>를 외치며 당당하게 등원시켜주세요.
결론2. 아이 스스로가 반복되는 경험을 통해 스스로를 납득시킬 수 있는 시간과 기회를 주세요.
결론3. 아이의 입장에서 늘 걱정하시는 어머니는 정말 좋은 보호자분이십니다.
결코 그 사실을 잊지 마시고 즐거운 육아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