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충흔 과학전문가입니다.
유기물의 부패는 해로운 변질인 반면, 발효는 이로운 변질입니다. 모두 균이 증식하는 현상이라는 공통점이 있죠. 부패는 식품이 미생물, 세균의 번식에 의해 분해를 일으키는 것을 말하는데요. 쉽게 말해 단백질이 썩는 것입니다. 그러면 아민, 암모니아가 만들어지면서 악취가 풍기고 유해한 독성 물질이 발생합니다. 구체적으로는 유기물 속의 단백질이 팹톤, 폴리펩타이드, 아미노산 등으로 분해되고, 황화수소가스(H₂S), 암모니아가스(NH₃), 아민, 메탄이 생성됩니다.
발효 역시 미생물이 작용하여 식품의 성질을 변화시키는 현상입니다. 하지만 포인트는 유익한 변화라는 점이죠. 막걸리나 빵처럼 효모에 의한 ‘알코올 발효’, 김치와 요구르트처럼 젖산균에 의한 ‘젖산발효’, 산소가 거의 없는 환경에서 일어나는 ‘혐기성 발효’ 등 발효에도 여러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부패처럼 유기물이 변질된 것이지만 바람직한 변화이기 때문에 우리는 발효를 두고 “썩었다”고 표현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