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진광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이기론은 중국 남송대 이후 명·청대 그리고 조선조에서 지속적으로 전개되었다. 조선조를 중심으로 전개유형을 보면 16세기에 이르러 본격적으로 탐구되었다.
그 이론 탐구의 중심 인물은 이황(李滉)과 이이(李珥)였다. 그들이 전개한 이기론의 특징은 우주의 존재와 생성에 관한 문제보다 인간 내면에 존재하는 심성정의 문제를 이기론적으로 어떻게 해명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중시한 점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이들에 앞서 이언적(李彦迪)의 ‘태극설’이나 서경덕(徐敬德)의 ‘일기장존설(一氣長存說)’, 더 소급해서 정도전(鄭道傳)의 『심기리편(心氣理篇)』, 권근(權近)의 『입학도설(入學圖說)』 등이 있다.
그러나 이들의 이론 체계는 질·양의 면에서나, 사상사적 의미에서 이황·이이의 이기론 체계에 비교될 수 없다. 특히, 사단칠정(四端七情)에 대한 이황의 이기론적 탐구는 사상사의 관점에서 매우 중요한 뜻을 지닌다고 할 수 있다.
이황의 탐구는 비록 심성론에 한정된 부분적 연구에 불과하지만, 조선조 성리학으로 하여금 당시 중국의 성리학 수준을 능가할 수 있는 계기를 가져왔다. 또한 사단칠정의 이기론적 탐구를 계기로 비로소 조선조 성리학계에 문제 중심의 학파가 형성될 수 있었다.
이른바 퇴계학파·율곡학파 또는 주리파(主理派)·주기파(主氣派)로 불리는 학파의 형성 역시 이황과 이이를 계기로 이루어졌다. 그리고 한국 성리학의 전개 방향이 심성론에 대한 이들의 이기론적 해명에서 문제의 소재를 발견하고 그 이론 전개의 단서를 찾았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사상사적 의의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즉, 조선조 성리학은 문제 중심의 학파적 성격을 띠고, 독자적 명제를 제시하고 새로운 이기론을 전개한 것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