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정현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조선 시대 인사 업무는 이조에서 담당하였다. 이조에 배속된 관원들 중 정5품 정랑 3인과 정6품 좌랑 3인을 통칭하여 전랑(銓郞)이라 불렀다. ‘전(銓)’이란 저울을 뜻하는 말로, 이들 정랑과 좌랑이 인선 과정에서 실무를 담당하고 있었기 때문에, ‘알맞은 사람을 저울질하여 추천한다’란 의미로 전랑이라 불렀다. 이들 전랑의 권한은 매우 막강한 것이어서 조선의 여론 기관인 홍문관, 사헌부, 사간원에 새로 배속될 사람을 국왕에게 의망(擬望)하고, 기타 부서의 당하관 인사에 대한 추천권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이들은 자신의 임기를 마치면 후임자를 추천할 수 있는 권한도 확보해 나갔다. 이를 자대권(自代權)이라 불렀다. 이러한 권한 때문에 이조 전랑과 당하 청요직(홍문관, 사헌부, 사간원 등) 사이에는, 자연스럽게 서열 관계가 형성되었고, 조정의 여론 형성 과정에서 이조 전랑이 막강한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