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식이 심한아이 제발 도와주세요..
36개월 남자아이 입니다
편식이 심한아이 입니다
먹는음식이
계란 생선 돼지고기 소고기 김
아채는 시금치? 조금
이렇게만 먹어요
인터넷보고 아기들이 좋아한다는 음식
해줘도 한입도 안먹고 한입먹어도
바로 뱉어버려요.. 정말.. 밥때문에
스트레스 받아요..ㅠ
어린이집에서도 밥만먹을때있고
조금먹는날 그냥 한입도 안먹는데요
아직까지는 발달상에 문제는없어요
하지만 편식이심해 건강하지 않을까봐
걱정이에요.. 어떻게해야 될까요?
제가 요리를 못해서 맛이없는걸까요
간식도 안먹여봐도 똑같이 안먹네요
새로운음식을 이젠 시도조차 못하고있어요
도와주세요…
안녕하세요. 임원종 영양사입니다.
마음 고생이 심하시겠습니다.
보통 36개월 유아의 편식은 종종 흔하게 발현되며 교정이 가능하니 걱정은 한 시름 덜어두셨으면 좋겠습니다.
큰 틀은
부모님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제공
아이는 먹을건지 말건지 / 양 까지 직접 결정권
이 원칙입니다.
강요, 훈수, 처벌은 역효과이니 피하시는 것이 좋고 TV는 끄시고 규칙적인 식사에서 20~30분 내로 마무리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편식하는 음식도 같은 식품으로 10~20회까지 반복적인 노출이 필요하답니다.
한 끼는 보통 단백질+곡류+채소 / 과일+유제품을 단순하게 차려주시되, 음식은 염도 0.5이하로 싱겁고 한입 크기로 조리하시고 간식은 하루 2~3회로 제한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3세정도면 거창한 요리보다는 단순한 모양의 조합을 선호합니다.
<실전 요령>
아이가 이미 먹고 있는 달걀 / 생선 / 돼지고기 / 소고기 / 김 등을 거점으로 삼아서 채소를 잘게 넣은 계란말이 / 완자 / 주먹밥 등으로 서서히 변경하시는 겁니다. 이걸 푸드 체이닝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푸드아트도 있는데 조리를 참여형이나 놀이형으로 편식하는 야채를 세모 네모 등등 모양썰기 하셔서 활용해보시는 겁니다. 이는 편식하는 식재료에 대한 거부감을 완화시켜주며 나중에는 수용하면서 한 두입 먹게되는 원리입니다.
식사 1~2시간 전에는 과자 / 우유 / 주스를 줄여서 자연스럽게 배고픔을 유도하고 가족은 아이가 평소에 안먹던 편식 음식을 노출을 시켜서 부모님이 먼저 드시면서 맛있네~ 라면서 모범을 보여주는 연기를 하는겁니다.
정말 만약
아이가 성장하는 추이가 정상적이면 별 문제가 없으나 앞으로도 체중 감소 / 감소 / 지연 / 발달 저하 / 삼킴 곤란 / 식사 공포 / 철 결핍 의심시 꼭 소아과나 소아정신건강의학과에 내원하셔서 상담을 받아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국가 영유아 건강검진 3~4세 항목에 건강한 식습관과 편식 대처 교육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검진 시 꼭 상담받아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답변에 참조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아이의 건강한 성장을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걱정이 많으시겠습니다.
정말 아이를 키우는 것은 자신의 자아를 깍아내리는 것이자 또 통재가 되는 것이 아니라서 더 좌절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제 아들은 39개월차입니다.
정말 비슷했습니다.
몇달 전의 제 아들을 보면
1) 물이 밥말아먹으려고 하고 / 잡곡밥은 절대 먹지 않음
2) 고기는 무조건 구운것(삶은 것은 먹지 않음)
3) 야채는 파프리카와 오이만
심지어 체중은 왜 이렇게 안 느는지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어떻게 해서 어린이집 아이들은 쑥쑥 크고 밥도 잘 먹는 것 같은데ㅠ
왜 이렇게 어린이 집에서도 밥을 안 먹고, 사탕, 젤리만 먹는지...ㅠㅠ
너무 공감이 됩니다.
그런데, 제가 내린 결론은 시간이 답이다 였습니다. 지금은 잘 먹습니다.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잘 먹습니다. 중요한 것은 "인내"같습니다.
여러가지 방법을 시도해보고 그 시도한 것이 또 잘 먹힐 때가 있는 반면
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전혀 먹히지 않습니다.ㅠ
저희 부부가 했던 방법을 공유드립니다.
1) 환경은 식사에 집중할 수 있도록 식탁 치우기, 바닥 정리하기 장난감은 최대한 멀리하기
2) 밥을 주기는 하지만 억지로는 먹이지 않기. 오히려 밥을 거부할까봐
3) 좋아하는 것 위주로 주고, 거기에 1~2개 정도 더 껴 넣기
4) 정말 아무것도 안 먹고 싶어하는 날은 주먹밥 만들어서 주기
5) (중요) 아침, 점심, 저녁 사이에 간식을 안주거나 정말 조금 주기
6) 늦게 먹더라도 저녁 밥은 배고프다고 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주기(7시반 넘어서가서 먹은 적도 있음)
7) 다양한 반찬 등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해서 부모가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찾으면 하나씩 리스트에 올려주기
(국은 안먹더라도 국에 있는 건더기도 아기한테는 반찬일 수 있습니다. 저희 집은 콩나물과 미역에 해당합니다)
8) TV보는 시간이 있는데, 이 때는 채소, 야채 등 식사와 관련된 영상으로 (뽀로로 등등)
9) 형이나 누나, 언니, 오빠가 있으면 같이 먹도록(부모님보다는 효과가 배가 있더라고요)
10) 반찬에 모양만들어주기(가령, 별, 하트 등....특히, 당근을 자를 때)
11) (중요) 밖에서 또는 활동하는 것을 많이 시켜주기_배고픔용
저희가 시도했던 방법들입니다.
아이들마다 다 다르지만 조금이라도 해보시면 도움이 되실꺼라 생각합니다.
잘 크고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불과 몇달 전에 13 kg에서 절대 찌지 않았던 아이가 어느 순간 14.5 kg이 되었더라고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