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준영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서양에만 여왕이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 역사에도 세 명의 여왕이 있다. 선덕 여왕, 진덕 여왕, 진성 여왕인데 모두 신라의 왕이다. 왜 신라에만 독특하게 여왕이 있었을까?
바로 신라만이 가지고 있던 골품제라는 신분 제도 때문이다. 골품제에서는 특별하게 한정된 신분만이 왕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그 신분이 여자만 남게 되면 여자가 왕이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선덕 여왕은 아버지 진평왕의 뒤를 이어 신라 최초로 여왕이 되었다. 이전까지는 왕에게 아들이 없는 경우 동생이나 사위가 왕위를 이어받았기 때문에 딸이 왕위에 오른 것은 매우 특별한 경우였다.
아들이 없던 진평왕은 왕이 되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똑똑한 큰딸 덕만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싶었다.
물론 덕만은 성골이었으므로 왕위에 오를 수 있는 자격을 갖추고 있었지만 귀족과 관리들은 덕만이 여성이라는 점을 들어 탐탁지 않게 생각했다.
하지만 진평왕이 결국 덕만에게 왕위를 물려준 것으로 보아 진평왕의 권력이 그만큼 강했음을 알 수 있다.
선덕 여왕은 여왕답게 나라를 다스리는 동안 황룡사 대탑과 첨성대 등을 세우고, 분황사를 건립하는 등 신라의 문화 발전에 큰 역할을 하였으며 이를 통해 정치적 안정을 이루려고 애썼다.
출처 : 한국사 개념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