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유민혁 의사입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손가락이 뻣뻣하고 움직이기 어려운 증상을 '조조강직(morning stiffness)'이라고 합니다. 이는 수면 중 관절이 한 자세로 오래 유지되면서 관절액의 점성이 증가하고, 관절 주변 조직의 부종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수면 자세에 따라 손이 압박을 받거나, 팔을 구부린 채로 오래 있으면 손가락으로 가는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조조강직이 더 심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조조강직은 관절을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점차 호전되며, 30분 이내에 사라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러나 증상이 지속되거나 악화된다면 다음과 같은 질환의 가능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1. 류마티스 관절염: 만성 염증성 관절염으로, 조조강직이 1시간 이상 지속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2. 골관절염: 노화나 외상 등으로 인한 관절 연골의 마모와 변성으로 발생하며, 주로 원위지절간(DIP) 관절을 침범합니다.
3. 수근관 증후군: 손목의 수근관 내 정중신경이 압박되어 손가락 저림, 조조강직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4. 레이노 증후군: 추위나 스트레스 등에 의해 손가락 혈관 수축이 유발되어, 색조 변화와 함께 강직감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2주 이상 증상이 지속된다면 내과 또는 정형외과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이학적 검사, 영상검사, 혈액검사 등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일상에서는 수면 자세에 주의하고, 아침에 손가락 관절을 가볍게 움직이거나 따뜻한 물에 담그는 것이 도움될 수 있습니다. 적절한 관절 운동과 스트레칭도 강직 예방에 효과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