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옛날 관직인 관백의 경우 쇼군이랑 비교했을 때 비슷한 등급인가요? 차이가 있나요?
우리에게는 임진왜란의 원흉이지만, 일본에서는 천하인이자 벼락출세의 대명사인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경우, 말년에 태합이라는 관직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 전에는 관백이라는 관직을 가지고 있었더라구요. 이것도 천황을 제외하면 거의 최정점의 관직인 것 같은데, 문제는 이후의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오르는 쇼군과 비교했을 때 얼마나 더 높은건지 궁금합니다. 둘 다 거의 동급의 정점에 있는 관직이 맞는 건가요?
안녕하세요. 서호진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그것은 매우 복잡한 고대일본의 정치에 관련된 문제라서
정확히 설명하기 위해선 책한권 정도는 필요합니다만
최대한 간략하게 말하자면
"시대에 따라 다르다" 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단 먼저 생긴 것은 관백입니다.
관백은 한국식으로 말하자면 최고섭정 같은 느낌의 직책으로 원
원래 법적으로 없는 지위였기 때문에 정2의~ 종1위 까지 다양한 품계의 사람이 관백을 맡았지만, 애초에 천황 대행이라 경칭이 전하일 정도로 대단한 자리였기 떄문에
실제 품계는 신경쓸 필요가 없는 높은 직책이었습니다
.태합은 전직 관백이란 뜻이구요 원래 유명한 히데요시라서 태합으로도 유명한거지
대부분은 은퇴한 사람이 가는 자리입니다
그리고 쇼군은 장군의 일본어 발음이고
정이대장군 이라는 군부의 우두머리 직책을 줄여서 쇼군이라고 부릅니다
천황이 멀쩡한, 최소한 라이벌이 없던 시기에는 관백이 최고 였지만
천황의 권력은 계속 떨어져 최종적으론 명분용 꼭두각시에 불과해지는데
이런 정치적 혼란 때문에
군사력이 더욱 중요해져서 쇼군의 권력이 점점 강해지게 됩니다
원래 반란군 제압하라고 만들어진 쇼군자리는 시간이 지날 수록
점차 원래 있던 일본 조정과는 분리되어 아예 독자적인 정부가 되었고
실제적인 권력또한 쇼군이 가지고 있었습니다만
일단 법적으론 쇼군은 천황의 부하이기 때문에
어지간 하면 천황을(그리고 천황 대리인 관백을) 대우해 주었습니다
법을 함부로 어긴다면 라이벌들이 들고 일어날 빌미가 되기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관백과 쇼군 사이는 무슨 우월관계가 있는게 아니라
서로 눈치보는 친구의 친구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경우, 수백년에 걸친 일본내전인 전국시대를
드디어 끝내고 일본 재통일에 성공한 군벌 출신이라서
보통은 쇼군이되어야 했지만
마침 대대로 관백직을 맡던 후지와라 가문이 파벌싸움으로 흔들리고 있어서
자기의 미천한 출신이 콤플렉스였던 히데요시가 냉큼 관백자리를 먹어버린 것입니다
그리고 군사적으로도 정치적으로도 라이벌이 없어진 히데요시는
일본을 완전히 통재해서 임진왜란 같은 큰 실패를 하고도 살아 남고
원래 은퇴자용 자리였던 태합이 되고 나서도 권력을 유지했지만
결국 후계자 관련 문제로 도요토미 가문 자체가 망하면서
라이벌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최종적으로 승리해
원래대로 쇼군이 따로있는 체제로 돌려놓으면서 에도막부가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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