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소원 소아청소년과 의사입니다.
상담에 앞서
부모님께서 꼭 알아주셨으면 하는 2가지를 먼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1. 게임이 아이들에 나쁜 것인가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나이에 따라 게임은 문제가 크기도 하고 때로는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보통 초등학교 전까지는 동영상을 일체 보지 않는 것을 권해드리며
저학년까지는 게임을 하지 않는 것이 더 좋다고 말씀드립니다.
고학년이 되면서는 적절한 시간을 정해두시고 게임을 하시는 것도 괜찮습니다.
다만,
점차 게임시간이 늘어나거나
사춘기가 겹치면서 소통이 줄어들게 되는 것에 대해서는 주의가 필요하겠죠.
2. 사춘기의 아이들에게 더 어린 나이 때처럼 혼내거나 무조건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오히려 소통만 차단할 뿐입니다.
이 나의 아이들에게는
직접적으로 <하지 마> <한 시간만 해>등의 강제보다는
충분히 수긍 가능한 <약속>과 <규칙>을 함께 정한다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스스로가 규칙을 만드는데 일조했다는 자부심은 자존감을 높이는 효과까지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게임을 하면서도 절제를 지키게 할 수 있을까요?
저는 이런 경우에 항상 <중간단계>를 넣어서 <보상>의 개념을 사용하시길 권합니다.
즉, 게임시간을 아이와 함께 최소 1시간으로 정했다면
이러이러한 일이나 성과를 보게 되면 <추가되는 30분씩 보상>을 주는 식으로
<카드>를 사용해 보시기 바립니다.
이런 경우 의외로 쉽게 아이가 이해하기 쉬워하며
스스로에 대해 책임지는 습관, 또 인내해서 꼭 필요할 때 사용하는 습관을
가지게 됩니다.
그러나,
먼저 부모님 스스로가 게임 자체가 아주 나쁜 것이 아님을 이해해 주시고
다만, 생활에서 중요한 일을 꼭 지키며 할 수 있도록
단순한 훈육이 아닌 스스로가 통제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라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이의 스스로에 대한 결정권과 성숙된 인격을 존중해 주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주시길 당부드립니다.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