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신동진 경제·금융전문가입니다.
영구채는 일반적으로 30년짜리의 매우 긴 만기를 가지고 있다. 만기가 길어서 과장해서 영구채라고 부르는 건 아니고, 만기 때 발행회사는 만기를 30년 더 연장할 수 있고 연장횟수에도 제한이 없기 때문에 영구채라 부른다. 사실상 만기가 없다는 점에서는 주식의 성격이 있고, 반면 이자부담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채권 성격을 지니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채권이지만 국제 회계 기준 상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인정된다. 만기 상환 의무가 없기 때문이다. 의결권이 없는 누적적, 비참가적 이익 배당 우선주와 유사하다. 우선주에 비해 발행이 간단하고 콜 옵션을 추가할 경우 상환도 쉽기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부채 비율을 조정하기 위해 주식을 발행하지 않고 영구채를 이용하는 것이다. 대개 일반 사채보다 상환 우선 순위가 낮은 후순위채로 발행된다. 자본으로 분류되더라도 형식적으로는 채권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에게 지급되는 금액은 이자 비용으로 처리된다. 이 때문에 법인세 절감도 가능해서 우선주보다 낮은 비용으로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