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상담이라는건 꼭 필요한걸까요
잘때 동생한테 성추행을 당한적 있습니다. 잘때 뿐만 아니라 깨어있을때도 그런적 있고 그래선지 카메라도 싫고 그냥 가끔 한없이 깊은 바다에 빠진 느낌입니다. 예전에 잠을 저녁때 못 자서 아침에 늦게까지 자다 혼 난적 있습니다 무섭다고 엄마한테 말할까 했는데, 엄마도 물론 그때 감정이 격해져서 하신 말씀이겠지만 "왜? 말해봐 너 그런 표정으로 폭탄같은 발언 잘 하잖아" 항상 이말이 떠오릅니다. 자주 혼나는건 아니지만 가끔 혼날때면 생각나는데 그날은 잠을 잘 못 잡니다. 평소에도 말 소리가 들려야 편히 자서 노래나 인터넷방송 등 틀고 자야 금방 잠들고, 폰하다가 거의 지쳐서 잠들때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다보니 학교에서 잠이 많아지고 학교에 있는 시간 대부분은 자면서 보냅니다.그냥 뭐가 문젠지 모르겠습니다. 어떨때보면 혼나는게 싫어서 그냥 혼자 피해망상하는것 같고 우울할땐 한 없이 우울하고 괜찮을땐 괜찮고.. 이상한것 같네요 이말도 엄마한테 하면 그냥 또 이상하게 볼 것 같고 전에 중학생때 학폭 때문에 담임쌤께 정신과 상담권유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때 엄마가 정신과는 그냥 상담 몇시간 하고 돈은 돈대로 날린다 뭐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었는데, 꼭 필요한걸까요
안녕하세요. 제세령 정신의학과 전문의입니다.
비대면 상의 답변으로는 정확한 진단이 어려우니 참고만 해주세요.
질문글 읽어보니 성적 피해, 학폭 등 여러 힘든 일을 겪으셨고, 우울감, 불면, 무력감같은 증상 때문에 힘드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머니에게 힘든 것에 대해 말하기도 두렵다는 마음이 드시는 것 같습니다. 이런 감정적 어려움은 혼자 감당하기 벅찰 것으로 생각되고, 반드시 도움이 필요한 상황인 것으로 보입니다. 때로는 내가 가진 어려움에 대해 누군가 들어주는 것 만으로도 그 어려움이 호전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리고 내가 가진 어려움을 어떻게 해결할 지에 대해 도움을 주는 사람도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울감, 불면, 무기력증 같은 증상에 대해 약물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질문자 분께서는 정신건강의학과적 상담으로 통해 이러한 도움을 받을 여지는 충분히 있는 것 같으니, 이를 이용해서 잘 극복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