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에 대한 검토(64)1. 오늘은 피고인 구속 현장에서의 압수, 수색, 검증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하는데, 이에 대하여는 형사소송법 제216조 제2항의 '전항 제2호의 규정은 검사 또는 사법경찰관이 피고인에 대한 구속영장의 집행의 경우에 준용한다.'는 규정에 따라 같은 조 제1항 제2호의 '체포 현장에서의 압수, 수색, 검증' 조항이 준용됩니다.2. 피고인에 대한 구속영장의 집행은 재판의 집행기관으로 행하는 것인데, 집행 현장에서의 압수, 수색, 검증은 수사기관의 수사에 속하는 처분인바, 그 결과를 법관에게 보고하거나 압수물을 제출해야 할 필요는 없는데, 영장 없이 압수한 경우에 계속 압수해 둘 필요성이 있는 경우에는 사후 영장을 받아야 합니다.3. 형사소송법 제216조 제3항에는 '범행 중 또는 범행 직후의 범죄 장소에서 긴급을 요하여 법원 판사의 영장을 받을 수 없는 때에는 영장 없이 압수, 수색 또는 검증을 할 수 있다. 이 경우에는 사후에 지체 없이 영장을 받아야 한다.'는 조항이 있는데, 이는 피
재개발 통보 후 갈등, 명도 소송으로 바로 가도 될까요?재개발 명도소송, 협의가 막혔다면 접근부터 달라져야 합니다재개발 구역으로 지정되면 그동안 문제없이 이어지던 일상이 어느 순간 법적 분쟁으로 바뀌는 경우가 많습니다.건물을 소유하고 있든, 임차인으로 거주하거나 영업 중이든 재개발이 본격화되는 시점부터 재개발 명도소송이라는 단어를 피하기 어렵게 됩니다.많은 분쟁이 “나가라”, “아직 못 나간다”는 단순한 대립에서 시작되지만,실제 쟁점은 보상, 절차, 고지 여부, 권리 관계처럼 훨씬 복잡한 요소들이 얽혀 있습니다.재개발 명도소송은 ‘강제 퇴거’ 절차가 아닙니다재개발 명도소송을 조합이나 시행사가 일방적으로 사람을 내보내는 수단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하지만 법원은 재개발 사업이 진행 중이라는 이유만으로 바로 명도를 인정하지 않습니다.재판 과정에서 핵심적으로 검토되는 쟁점은 다음과 같습니다.해당 부동산을 인도해야 할 법적 시점이 도래했는지보상 협의가 형식이 아닌 실질적으로 진행되었는지소유자 또는 임차인의 권리 관계가 정리되었는지재개발 예
교통사고 발생 시의 민사상의 문제(37)1. 오늘은 자동차 손해배상 보장법 상의 운행자 책임과 관련하여, 자동차 소유자가 사촌 형에게 무상으로 빌려주었는데, 예상하지 못한 사람이 운전하다가 사고를 낸 경우 자동차 소유자에게 운행자 책임이 있는지에 대한 판결을 살펴보고자 합니다.2. 사실관계와 관련하여 갑은 사촌 형인 을에게 자기 소유의 자동차를 무상으로 빌려주었고, 을은 병, 정에게 무상으로 빌려주었는데, 병, 정은 교대로 운전을 하다가 무를 사망하게 하였던 바, 무의 유족들이 갑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였고, 자동차 손해배상 보장법 상의 운행자 책임이 인정되어 위 판결이 확정되었던 바, 갑이 원고가 되어 보험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였는데, 원심 법원에서는 청구가 인용되어 피고가 상고를 제기하였습니다.3. 기존의 확정 판결이 있는 부분에 대하여 대법원은 '자동차 종합보험약관에서 보험자는 피보험자가 자동차의 사고로 남을 죽게 하거나 다치게 하는 이른바 대인사고로 인하여 법률상 손해배상 책임을
아파트 오피스텔 분양계약, 해지취소는 이렇게 판단됩니다분양계약해지취소, 지금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손해가 달라집니다최근 부동산 분양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면서아파트, 오피스텔, 상가, 생활형 숙박시설 등 각종 분양계약을 체결한 뒤“이 상태로는 더 이상 감당이 어렵다”며 상담을 요청하는 분들이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특히 문제는 분양계약해지취소를 고민하면서도 아무 조치 없이 시간을 흘려보내는 경우입니다.이렇게 되면 정당한 해지나 취소가 아니라‘일방적 계약 불이행’으로 처리될 가능성이 커지고,그 결과 계약금 몰수는 물론 위약금, 잔금 채무, 추가 손해배상까지 한꺼번에 부담해야 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분양계약을 취소하고 싶다면,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기준분양계약은 일반 매매계약과 달리 시행사·분양자에게 유리하게 설계된 조항이 포함된 경우가 많습니다.자금 사정이 나빠졌다고 해서 단순히 “계약을 못 하겠다”고 통보한다고 법적으로 해지나 취소가 인정되지는 않습니다.실무에서 분양계약해지취소 가능성이 검토되는 핵심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기억이 없어도 문제 될까? 만취 성추행의 판단 기준술 먹고 성추행, 처벌 기준은 어디까지 적용될까?회식이나 모임이 잦아지는 시기마다 반복되는 형사 상담이 있습니다.바로 술을 마신 상태에서 발생한 성추행 사건, 이른바 ‘만취 성추행’입니다.상담을 요청하시는 분들 대부분은 이렇게 말합니다.“정말 기억이 없습니다.”“취해서 실수한 것 같은데, 이렇게 문제가 될 줄은 몰랐어요.”그러나 수사기관의 판단 기준은 전혀 다릅니다.술에 취했다는 사정은 책임을 면제해 주지 않습니다.오히려 상황에 따라 불리한 요소로 작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만취 성추행 사건이 가볍게 끝나지 않는 이유술자리에서 발생한 성추행 사건은 단순한 해프닝으로 정리되지 않습니다.당사자가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다음과 같은 자료가 결합되면 혐의는 충분히 성립할 수 있습니다.CCTV 영상주변 목격자의 진술피해자의 일관된 진술특히 클럽, 헌팅포차, 회식 장소, 길거리, 버스정류장처럼 불특정 다수가 있는 공간에서 발생한 경우 수사기관은 사건을 더욱 엄격하게 바라봅니다.“술에 취해 판단을
휴대폰 압수됐다면 어디까지 보나요? 불법촬영 수사의 실제 범위불법촬영 처벌 수위, 휴대전화 압수됐다면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지하철에서 촬영하다 적발됐습니다.”“화장실에서 몰래 찍은 게 문제 됐어요.”“예전에 찍었던 것도 전부 조사하나요?”불법촬영 혐의로 상담을 요청하는 분들 상당수는 이미 휴대전화 압수수색을 당한 상태입니다.그리고 이 단계에 이르면 사건은 더 이상 가볍게 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불법촬영 사건에서 압수수색은 사건의 끝이 아니라 본격적인 수사의 출발점이기 때문입니다.불법촬영 처벌, 왜 이렇게 무겁게 다뤄질까일반적으로 ‘몰카’라고 불리는 행위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카메라등이용촬영죄에 해당합니다.상대방의 의사에 반해 성적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신체 부위를 촬영했다면, 촬영 대상과의 관계나 친분 여부와 무관하게 범죄 성립이 가능합니다.법정형은 벌금형과 징역형이 모두 가능한 구조이지만,최근 판결 흐름을 보면 초범임에도 실형이나 집행유예가 선고되는 사례가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재판부가 이 범죄를 엄격하게 보
형사 법률가이드 [음주사고 후 미조치]음주사고 후 미조치는 많은 분들이 순간적인 판단이나 두려움 때문에 저지르게 되지만 법적으로는 음주운전과 별도로 매우 무겁게 다뤄지는 사안입니다. 술을 마신 상태에서 사고가 발생했음에도 현장에서 정차하지 않거나 필요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면 그 자체로 형사 책임이 문제 될 수 있습니다. 단순 접촉 사고이거나 피해가 크지 않다고 생각해 자리를 벗어난 경우라도 법적 평가는 전혀 다를 수 있습니다.도로교통법은 교통사고가 발생한 경우 운전자에게 즉시 정차하여 피해자를 구호하고 사고 현장을 보호할 의무를 부과하고 있습니다. 이를 이행하지 않고 현장을 이탈하면 사고 후 미조치 혐의가 성립할 수 있으며 음주 상태였다면 처벌 수위는 더욱 높아집니다. 특히 음주 사실이 드러날 것을 우려해 자리를 피한 것으로 판단되면 수사 과정에서 불리한 정황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이와 같은 사건에서 자주 다투어지는 쟁점은 사고를 인식했는지 여부입니다. 운전자는 사고를 느끼지 못했다고 주장하는 경우가 많지만 충격의
형사 법률가이드 [출퇴근시 강제추행]출퇴근길에 발생하는 강제추행 사건은 짧은 시간에 불특정 다수가 오가는 공간에서 일어나는 경우가 많아 당사자에게 큰 혼란과 두려움을 남깁니다. 특히 지하철이나 버스 엘리베이터 계단 등에서 발생한 접촉은 의도와 상관없이 형사 문제로 확대될 수 있어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닙니다. 본인은 우연한 신체 접촉이었다고 생각하더라도 상대방이 성적 불쾌감을 느꼈다고 진술하면 수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강제추행은 폭행 또는 협박을 수반하여 상대방의 성적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를 말하며 출퇴근길 혼잡한 상황에서도 충분히 성립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신체 일부를 고의로 접촉했는지 접촉 당시 상황과 행동이 어떠했는지 주변 정황을 종합해 판단합니다. 짧은 순간의 행위라도 반복성이나 특정 부위를 향한 접촉이 인정되면 혐의가 성립될 가능성이 높습니다.이러한 사건의 특징은 물적 증거보다 피해자와 피의자의 진술이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점입니다. CCTV 영상이나 목격자가 있는 경우도 있지만 혼잡한 시간대에는 명확한 영
구속에 대한 검토(63)1. 체포 현장에서 영장 없이 압수 등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부분에 부수처분설과 긴급 행위설이 대립하고 있는데, 어느 견해에 의하더라도 체포하는 범죄와 관련된 물건에 대한 압수 등만 허용된다고 할 것인바, 대법원은 '어떤 물건이 긴급체포의 사유가 된 범죄사실 수사에 필요한 최소한의 범위 내의 것으로서 압수의 대상이 되는 것인지는 당해 범죄사실의 구체적인 내용과 성질, 압수하고자 하는 물건의 형상, 성질, 당해 범죄사실과의 관련 정도와 증거가치, 인멸의 우려는 물론 압수로 인하여 발생하는 불이익의 정도 등 압수 당시의 여러 사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객관적으로 판단하여야 한다.'는 판시(대법원 2008. 7. 10. 선고 2008도 2245 사기방조 등 판결)를 통하여 기준을 제시해 주었습니다.2. 위 사안에서는 구체적으로 전화 사기의 피고인이 보관하던 다른 사람의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및 그것이 들어있던 지갑에 대하여 피고인이 이른바 전화사기죄의 범행을 저질렀다는 범죄사실 등으로
스웨디시 이용 후 몇 달 뒤 연락? 요즘 단속 방식이 달라졌습니다.요즘 들어 마사지 단속, 스웨디시 단속과 관련된 문의가 눈에 띄게 늘고 있습니다.특히 스웨디시, 타이마사지, 1인샵, 오피스텔 형태의 마사지 업소를 이용한 뒤 몇 달이 지난 시점에서 경찰 연락을 받았다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습니다.이분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말이 있습니다.“그때 바로 잡힌 것도 아닌데, 이제 와서 문제 될까요?”하지만 최근 단속 흐름을 보면, 이 생각 자체가 가장 위험한 착각일 수 있습니다.마사지 단속, 지금은 ‘현장’이 끝이 아닙니다과거 마사지 단속은 현장 적발이 핵심이었습니다.업소에 들어가 있다가 바로 적발되거나, 현장에서 증거가 확보되는 방식이 대부분이었습니다.그러나 최근 마사지·스웨디시 단속은 접근 방식 자체가 달라졌습니다.업소 압수수색예약 내역, 장부, 휴대전화 확보계좌이체·송금 기록 분석통화·메신저 기록 대조이용자 특정 후 순차 조사이 과정은 시간을 두고 진행됩니다.따라서 업소 단속 직후가 아니라, 수개월이 지난 뒤 이용자에게 연락이 가는 경우가 매우 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