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금오신화는 제목이 신화인데 왜 소설이라고 하죠?
금오신화는 조선전기 학자이자 문인인 김시습이 지은 만복사저포기, 이생규장전, 취유부벽정기, 용궁부연록, 남염부주지 등의 5개의 소설을 수록한 우리나라 최초의 한문 단편 소설집입니다. 금오신화(金鰲新話)는 한자를 보면 신화(神話)가 아니라 新話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신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새로운 이야기를 썼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고려말 조선초의 전기소설의 전통과 중국의 전등신화 등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 졌지만 모방작이 아닌 새로운 작품으로 창작된 것으로 보아야 합니다. 전등신화의 영향을 받기 전에 우리 문학사 자체에 금오신화라는 최초의 소설이 창작될 충분한 여건과 요인이 형성되었으면 전등신화의 수준을 능가하는 문학적 성취를 보여줍니다. 금오신화에 나타나는 전기적 특성(기이한 사건이 드러남)은 단순히 재미를 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현실의 잘못된 제도와 전쟁이라는 고난, 인간의 운명 등에 대해 대결하려는 인간의 의지를 표현하고자 하는 장치입니다.
Q. 사람들은 멀리 있는 사람과 소통을 하고 살아 갑니다.
고대시대부터 소식, 정보, 위험을 전달한 중요한 수단으로 사람이 사용되었습니다. 사람이 직접 달려가서 전하는 방식의 말 등의 이동수단을 타고 전달하는 방식 등입니다. 직접 전달 방식의 어려움으로 사람의 음성, 호각과 징, 북 등 기구를 이용한 소리, 소리가 미치지 못하는 장거리는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수신호, 깃발신호, 불빛신호, 약정된 표식 신호 등으로 소식과 정보를 전했습니다. 멀리 떨어져 있는 경우 가장 효율적이고 처음 나타난 정보전달 방법은 봉수대를 이용하여 불과 연기로 소식을 전하는 것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Q. '마누라'라는 말이 원래는 높임말이었다고 하는데, 왜 요즘에는 낮추는 말처럼 쓰이게 되었나요?
마누라의 어원은 '마노라'입니다 왕족의 성별에 상관없이 '마마'와 동급의 극존칭의 표현으로 쓰였습니다. 국왕에서 후궁에 이르기까지 여러 왕실 일원을 '마노라', '말루하'라고 칭하였으며 성별과 무관히 쓰인 높임말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19세기 이후에 점차 의미의 변화가 일어나 현대에는 아내나 중년여인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 되었습니다. 마노라라는 단어가 어디서 왔는지는 신라 마립간설, 한자어와 우리말의 합성어 '말루하'에서 왔다는 설, 몽골 기원설 등이 있는데 여러 설이 있지만 처음에는 높임말이었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Q. 이야기는 누가 만들어서 생기게 되었나요?
이야기를 어느 누가 만들어서 시작되었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시, 소설 등의 작품에 창작자를 우리가 알 수 있는 경우에 그 시는 그 소설은 누가 쓴 것이다라고 말할 수는 있지만, 이야기 누가 만들게 되었는지는 연구자들도 찾아내기 어려운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에게는 누구나 표현하고자 하는 소망이 있습니다. 자신의 마음에 대해 알아 주기를 원하고 스스로의 인생의 여러 어려움과 경험을 전해주고자 합니다. 인간들이 동물과는 다른 지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고 말(입말)이라는 정보, 감정, 의사의 전달 수단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 이야기가 발생한 큰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누군가가 알아주기를 원하고 생명을 가지고 살아간 삶의 흔적을 남기고자 하는 사람들의 공통된 마음이 말(입말, 구어)이라는 도구를 만나 말(입말, 구어)로 전해지는 이야기가 처음으로 만들어 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이야기는 처음에는 자신이 경험한 것을 전하다가 인간에게 있는 상상력이라는 능력을 활용하여 경험하지 않은 것(허구, 거짓)을 포함한 이야기가 창작되어 문학의 시초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설화라고 하는 첫 이야기들이 만들어 졌을 것입니다. 신화와 전설과 민담 각각의 특징을 가지는 이야기들이 말(입말, 구어)로 전해지다가 그 후 발전하고 글말(문어)을 만나 더 풍성한 이야기들의 역사가 시작되었던 것입니다. 정확한 근거를 가지고 누군가가 이야기를 만들었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저는 위의 이유로 사람들이 이야기를 만들어내게 되었다고 봅니다.
Q. 일본어와 한국어의 발음이 비슷한 이유가 뭔가요??
일본어와 한국어 사이의 발음의 유사성도 있지만 한자를 함께 쓰고 있는 이유도 있습니다. 한자문화권에 속하기 때문에 한국어, 일본어는 모두 한자의 많은 단어가 포함되어 있고 또한 유사하게 발음되는 것입니다. 우리말 한자 발음과 유사한 일본어 한자발음의 예는 다음과 같습니다.(무리-무리, 의사-이샤, 온도-온도, 도로-도:로, 안심-안신, 준비-쥰비, 운동-운도우, 의미-이미, 가방-카방, 이유-리유)
Q. 한시는 한자로 쓰였는데 우리나라 문학인가요?
우리민족의 문학의 경계가 어디까인가에 대한 학자들의 토론은 매우 오랜기간 동안 계속되어져 왔습니다. 특히 삼국시대 시기부터 우리말을 한자를 표기도구로 빌려와서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한국문학의 범위를 어디까지 정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더욱 깊어졌습니다. 세종대왕의 한글창제 이후 국문문학(한글문학)만을 한국문학으로 보아야 한다는 의견에서 부터 우리 민족이 지은 문학작품이라면 표기문자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의견까지 다양한 주장들이 많이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해외에 거주하는 우리 동포들의 문학작품까지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복잡한 주장들이 더하여 지고 있습니다. 수많은 토론 끝에 많은 학자들이 인정하는 기준은 포괄적으로 한민족의 삶과, 정신이 드러난 작품들 즉 우리 민족의 은근과 끈기, 한의 정서가 표현된 작품들을 한국문학으로 인정한다는 것입니다. 정리하면, 한국문학은 한국인이 한국의 언어로 한국적 사상과 감정을 예술적 형식으로 나타난 문학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인은 한민족과 해외동포를 포함하고 한국의 언어에는 한문과 한글을 포함하게 됩니다. 한문은 조선시대 한글창제 전까지 유일하게 문학작품을 쓸 수 있는 글자였기 때문입니다. 또한 한문, 한글 모두를 사용하지 못하고 입말로 전해진 문학도 한국문학의 범주에 포함합니다. 그래서 구비문학(입말문학), 차자문학(한자를 빌려와서 만든 문학, 향가 등), 한문문학(한자로 표현한 문학), 국문문학(한글문학) 등을 포함한 개념이 한국문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