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이 현대문학소설 아시는 분 계실까요?
질문하신 작품은 김승옥 작가의 '서울, 1964년 겨울'입니다. 이 작품은 현실에서 소외되고 목표를 잃은 세 사람이 우연히 만나서 서로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피상적으로 듣고 깊이 있는 해결책을 주지 못하고 헤어지는 상황을 그린 소설입니다. 이들의 대화와 행동을 통해 도시의 삶의 황페함, 비인간성, 개인주의의 부정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소설의 '안'은 부잣집 아들이며 대학원생인데 '아저씨'라는 인물의 죽음을 예상하고도 적극적으로 막지 않는 냉소적이고 염세주의적인 인물입니다. '아저씨'는 아내의 시체를 병원의 실험용을 판 것에 대한 죄책감에 자살을 택하는 인물입니다. '나'는 개인주의, 이기심에 빠져있는 현대 젊은이의 대표로 확실한 주관이 없는 회색적 성향의 인물입니다. 이 소설에서는 세 인물을 통해 무의미하고 단절된 대화방식, 타인과의 연대의식 상실, 삶에 대한 진지한 자세 결여, 인간미 없는 냉소적 성격 등을 보여주며 현대 사회의 인간관계와 삶의 방식의 문제를 보여 줍니다. 또한 인물의 구체적 이름을 밝히지 않고 일부 정보만 단편적으로 제시된 익명성은 의사소통의 단절, 소외, 개인주의를 표현하는 한 방법입니다.
Q. 우리나라 고전문학에서 가사가 교술문학으로 분류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가사문학은 시조나 한시처럼 어느 한 형태로 나타난 갈래가 아니라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우리 고유의 민요적 율격 위에 향가나 고려가요, 한시 등의 내용적 영향이 더해져서 새로운 형태로 형성된 갈래입니다. 그래서 가사는 우리 민족의 사상과 감정을 표현하는데 가장 적합한 시가 갈래로 평가받기도 합니다. 가사는 운문문학에 속하지만 내용과 형식면에서 일반적인 시가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가사는 기본적인 율격을 지닌다는 점에서 운문문학이라고 할 수 있지만, 어떤 요소, 주제를 강화하느냐에 따라 산문성이 강화되기도 하고 운문성이 강화되기도 합니다. 실제로 가사작품에는 서정성이 강하게 드러난 것, 사실과 체험을 바탕으로 기술한 것, 유교적 이념이나 교훈을 알리기 위한 것, 소설처럼 허구적 이야기 구조가 강화되어 사건에 초점을 맞춘 것 등 산문성이나 교술성이 강조된 작품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교술문학이라고 분류하는 경우가 생긴 것입니다.
Q. 우리나라의 소설중에서 가장 오래된 소설은 어떤 소설인가요?
우리 민족은 한문으로 문학활동을 오래 했기 때문에 최초의 소설은 조선 전기 시인, 작가이며 생육신의 한 사람인 김시습이 금오산에서 지은 것으로 추정되는 최초의 한문 단편 소설집인 금오신화입니다. 고려말에 여러 소설형식의 작품들이 있지만 명확한 소설의 특징을 가진 것은 금오신화로 봅니다. 금오신화는 전기체 소설로 용궁, 저승 , 신선세계처럼 현실에서 있을 수 없는 소재들을 사용하였으며 초기 소설의 형태로 등장인물은 모두 뛰어난 능력과 빼어난 외모를 가졌으며, 비현실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러한 내용 상의 특징은 과거시험을 준비하다가 세조의 계유정난으로 인해 세상에 나아갈 뜻을 꺽고 생육신으로 살았던 김시습의 삶과 연관성이 있습니다.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현실세계에서 여러 어려움으로 그 능력을 펼치지 못하는 주인공들의 삶이 김시습의 모습과 겹쳐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김시습은 세상 속에 있지만 벗어난 삶을 살아 '방외인'이라 불렸고 금오신화는 '방외인 문학'에 속한 다고 봅니다. 한글로 창작된 최초의 소설은 조선 중기 광해군 때의 정치가이자 학자였던 허균의 '홍길동전'입니다. 부패한 사회를 개혁하여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자 했던 혁명적 사상이 드러나 있습니다. 임진왜란 이후 지배계층의 동요와 백성들의 국가에 대한 불신, 백성들의 경제적 어려움 등이 새로운 문학의 주제들을 나타나게 했습니다. 바로 '홍길동전'이 당시 조선 사회의 모순을 비판한 최초의 사회소설이라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닙니다. 김시습, 허균과 같은 사회체체에 비판적인 인물들이 소설을 자신의 생각을 펼치는 도구로 사용했다는 것은 소설의 특징과 연관성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소설은 분명 거짓(허구)의 문학이지만, 가장 현실과 비슷한 거짓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특징은 허구의 이야기로 직접적으로 사회를 비판하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생각을 오히려 현실적인 공간, 인물, 문제해결방법을 제시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그래도 두 작가가 자신의 비판적인 생각을 소설에 효과적으로 담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Q. 호칭어와 지칭어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지칭어(가리킴말)는 특정한 대상을 지시하는 표현입니다. 지칭어는 글말(문어)의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글에서 주로 특정한 대상을 지시할 때 사용이 됩니다. 특별한 지위가 없는 일반인을 대우할 때 '성+이름+씨'가 사용됩니다. '성+모+씨'의 형식이 사용됩니다. '씨'는 원래 높임의 의미를 가지고 있었지만, 일반적으로 사용될 때 높임의 정도나 낮게 받아들여집니다. '성+씨' 형태가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가족관계를 나타내는 '할아버지, 할머니, 엄마, 부자, 자매' 등이 '씨' 대신에 쓰이기도 합니다. 호칭어는 사람을 부를 때 사용하는 언어로써 입말(구어)의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족관게에서의 호칭용어들과 사회생활에서의 직위가 호칭으로 바로 쓰이기도 합니다. 지칭어와 호칭어를 구분할 때 맥락(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시) 아버님, 이 부분은 어떻게 할까요? (아버님-호칭어) 아버님은 침실에서 주무십니다.(아버님-지칭어) 같은 형태의 말이 지칭어와 호칭어로 함께 쓰이기도 하기 때문에 대화상황이나 독서활동에서 맥락(상황)을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겠습니다.
Q. 가전체에서 소재로 쓰였던 사물에는 어떤것들이 있나요?
가전체소설은 어떤 사물이나 동물을 의인화하여 그 일대기를 역사서를 쓰던 문체인 사정전체를 사용하여 쓴 소설이니다. 주인공의 행적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지난 잘못을 거울로 삼아 다시는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경계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국순전(임춘), 국선생전(이규보)에서는 술을 의인화하여 술을 이용하여 사람들의 일대기를 비유적으로 그렸습니다. 화왕계(설총)에서는 꽃을 의인화하여 간신과 충신의 특징을 보여주었으며, 공방전(임춘)은 돈을 의인화하여 돈의 내력, 쓰임 폐단을 말하고 있습니다. 저생전(이첨)은 종이를 의인화한 작품으로 종이의 생애를 말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가전체 소설에서는 사물들을 의인화하여 읽는 이들에게 교훈을 주고자 하였습니다.
Q. '비판'과 '비난'이 다른 점을 설명해 주세요.
사전적 의미를 보면 '비판'은 현상이나 사물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여 밝히거나 잘못된 점을 지적함이라는 의미이고, '비난'은 남의 잘못이나 결점을 책잡아서 나쁘게 말함의 뜻입니다. 비판은 사실과 논리에 입각하여 상대의 주장을 반박, 지적하는 것이고 바난은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는 대상에서 사건이 발생하거나, 트집 잡힐 거리가 생길 시 이를 사실관계를 떠나 욕하고 조롱하는 것입니다. 올바른 비판은 상대방에 대한 사적인 감정을 배제하고 상대방도 인정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것입니다. 우리 사회에서 비판을 가장한 비난이 많은 현실이어서 대인관계에서 갈등이 계속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판과 비난의 차이를 이해하고 대화를 이어나간다면 인간관계 속 갈등을 많이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