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판소리 열두마당 중 많은 수가 유실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안녕하세요? 문학 전문가 박에녹입니다. 질문자께서 말씀하신 판소리 다섯 마당 외에 배비장타령, 변강쇠타령, 장끼타령, 옹고집타령, 무숙이타령, 강릉매화타령, 가짜신선타령이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판소리 초기 한 마당의 길이가 그리 길지 않아 열두 마당을 모두 가창할 수 있었지만, 새로운 내용들이 첨가되고 현실성 없는 이야기 소재 등이 많아지면서 춘향가, 심청가, 흥보가, 적벽가, 수궁가의 다섯 마당으로 정착되었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과정은 조선시대 지배계층과 피지배계층이 판소리를 함께 향유했다는 점에도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조선시대의 선비들의 성리학적 관점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판소리의 내용들도 있었을 것이고, 지배계층을 비판하는 정도가 심하거나 조선사회 체제를 흔들 수 있는 내용들은 자연스럽게 배제되었다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남아있는 다섯마당에도 지배계층에 대한 비판적 인식이 드러나는 것은 지배계층이 피지배계층이 판소리와 같은 예술의 영역에서 지배층에 대한 분노나 비판적 인식을 표출할 수 있도록 묵인한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판소리가 조선사회의 갈등의 조절과 사회적 통합의 기능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해 주는 부분입니다.
Q. 이몽룡과 춘향이, 춘향전은 사실을 기반으로 만든 소설인가요?
춘향전은 성이성과 남원 기생 춘향의 일화와 박색추녀 설화, 염정(애정) 설화, 암행어사 설화, 관탈 민녀설화 등이 합쳐져 판소리 춘향가로 발전하였고 판소리 사설이 소설로 각색되어 전해지고 있습니다. 맨 처음 성이성과 남원 기생 춘향의 일화로 인해 실제 인물의 이야기이다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조선 후기 문신, 학자 성이성과 남원 기생의 이야기가 춘향전의 뼈대가 되었다는 것인데 춘향전이 실제 양반의 이야기를 패러디 하면서 창작자들이 처벌을 받아 성도령, 성몽룡이 이도령, 이몽룡이 되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그러나 정설로 받아들여지지는 못했고 위에 설명한 내용처럼 여러 일화, 설화 등이 합쳐진 것으로 해석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춘향전은 기생의 딸인 춘향과 양반 자제인 몽룡의 신분의 차이를 뛰어넘은 사랑을 그렸고, 탐관오리인 변학도가 암행어사인 이몽룡에 의해 처벌을 받는 것, 그리고 주체적 여성의 특징을 보여준 인물 춘향 등으로 인해 조선후기 신분적, 사회적 변동의 모습이 잘 담겨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