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가야할까요? 그런데 제가 미성년자입니다.
정신과 가야할까요? 현재 저는 고등학교 2학년입니다. 정신 건강이 좋지 않다고 느낀 것은 꽤 되었습니다. 1달에서 2달 상태가 안좋을 땐 2주 간격으로 극심한 우울이나 자기연민 망상 등에 시달리고 저녁에는 불안감에 잠을 잘 자지 못합니다. 그래서 학교 수업시간 중 졸아버립니다. 상태가 안좋을 땐 갑자기 눈물이 나거나 머리를 박고싶어지는 등의 상태가 지속되고요 몇년 전엔 계속 자살 충동이 들었는데 요즈음 들어 괜찮은가 싶더니 다시 자살 충동이 듭니다. 날붙이로 자해를 한 적은 없지만 벽에 머리를 박은 적이 있고 최근 2달동안 극심한 두통으로 진통제를 계속 복용하였습니다. 작년 증상이 심각할 때 부모님께 말씀드려보았지만 부모님께선 부정적인 입장이십니다. 병원에 가야된다고 말씀해주시면 부모님께 보여드리고 상의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글이 두서없는 부분 양해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김수비 의사입니다.
말씀하신 내용 들어보면 정신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로 정신과 상담이 필요할거 같습니다. 감기에 걸리면 병원에 찾아가 약을 먹듯 정신 건강 역시 마찬가지로 관리와 치료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이영민 의사입니다.
우선 질문자님의 글을 보면서, 그동안 얼마나 마음 고생이 심하셨을지가 느껴집니다.
의학적인 관점에서는 현재 질문자님께서는 주요우울장애에 해당하는 증상들이 보이고 있습니다.
정신건강의학에서는 DSM-5라고 하는 진단 가이드라인이 존재하는데 통상적으로 우울증이라고 알려져 있는 주요 우울장애의 진단 기준으로는 9가지 증상 항목 중 5가지 항목이 최소 2주 이상 나타날 때에 진단할 수 있다고 나타나 있습니다. 이 중 질문자님께 해당하는 항목으로는,
극심한 우울증이 거의 매일 이어지는 양상 및 객관적인 관찰 소견으로 나타남 (눈물이 나거나 머리가 박고 싶다.)
반복되는 불면증
자기연민과 같은 무가치감
매일 발생하는 피로감 (낮에 계속 조는 증상)
죽음에 대한 생각이 되풀이되어 떠로으거나, 자살 사고가 반복되는 경우
맨 마지막 항목은 특히 우울증상에서 중요한 항목으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상태로 분류됩니다. 따라서 가급적 근처 정신건강의학과에 가셔서 의사의 전문적인 진료와 적절한 약물치료 등을 병행하시면서, 극복해 나가실 것을 권유드립니다.
질문자님의 쾌유를 진심으로 기원드리며, 답변이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