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무열 수의사입니다.
중성화를 한다고 강아지가 더 건강해지지는 않으나, 향후 높은 확률로 발생할 수 있는 질환에 대해 원천봉쇄가 가능하기 때문에, 강아지의 건강상태를 짧은 주기로 확인하기 어려운 보호자님이라면 대부분 중성화를 통해 케어에 있어서 편안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암컷 강아지의 경우는 폐경이 와야하는 시기가, 실제 강아지의 수명보다 훨씬 나중의 일이기 때문에 암컷 강아지는 죽을 때 까지 발정과 배란, 그리고 생리가 나타납니다. 다만,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배란은 이뤄지더라도, 자궁벽이 원 상태로 회복되기가 어렵고 발적과 염증이 반복되다가 자궁축농증 등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추후 급성복막염으로 인해 쇼크사의 원인이 될 수 있으나, 중성화를 통해 자궁과 난소가 없다면 해당 질환이 나타날 가능성 자체가 없어지기 때문에 사람이 케어하는 데 있어선 조금 더 편리한 부분이 있습니다.
수컷의 경우는 중성화를 하지 않았다고 하여 암컷처럼 치명적인 질환으로 갈 확률은 현저히 낮은 건 사실이나, 전립선비대나 전립선종 등의 생식선 관련 질환의 발생을 아예 무시할 수 없으며, 수컷의 다소 공격적인 행동학적 특성으로 인해 관리와 케어에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중성화를 통해 관리가 편해지는 것을 체감할 수 있습니다.
물론, 윤리적인 부분이나 다른 영역에 대해서는 수의사가 판단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수의사 입장에서는 수의학적인 해당 내용만 설명드리고, 보호자님께서 어떤 선택을 하는 지에 대해서는 거의 모든 선생님들이 존중하시는 편입니다. 현명한 결정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