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어항을 오랫동안 물을 안 갈아주고 냅뒀는데 왜 이렇게 구피 3마리가 잘 살까요?
회사 어항을 오랫동안 물을 안 갈아주고 냅뒀는데 왜 이렇게 구피 3마리가 잘 살까요? 먹이도 거의 안주고 가끔 줍니다 물을 안갈아주고 채워주기만 했습니다. 안갈아준지 벌써 1년 된 것 같은데 안썩는게 신기하네요 바닥에 시커먼건 전부 바닥재가 아닌 구피 배설물 입니다
안녕하세요.
회사 어항에서 구피 3마리가 물갈이 없이도 오랜 기간 잘 살아가는 현상은, 생태계의 기본적인 자정작용과 생물 간의 균형 덕분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먼저, 구피는 비교적 환경 적응력이 뛰어난 소형 열대어로, 산소와 먹이가 극단적으로 부족하지 않다면 꽤 열악한 조건에서도 생존할 수 있습니다. 특히 개체 수가 적고 먹이를 많이 주지 않았다면, 물속의 오염물질이 급격히 쌓이지 않아 비교적 안정적인 환경이 유지될 수 있습니다. 또한, 물을 완전히 갈지 않고 증발한 만큼만 채워준 경우, 급격한 환경 변화 없이 일정한 수질이 유지됩니다. 급격한 물갈이는 오히려 어항 내 박테리아 균형을 무너뜨려 물고기에게 해로울 수 있는데, 현재 상황에서는 오히려 그 균형이 잘 유지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바닥에 쌓인 배설물과 찌꺼기는 겉보기에 지저분해 보일 수 있지만, 그 안에는 암모니아를 아질산→질산염으로 전환해주는 유익한 박테리아들이 살고 있어 수질을 정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처럼 물갈이 없이도 박테리아, 식물, 물고기 간의 간이 생태 순환이 이루어지면, 어항 전체가 하나의 안정된 생태계처럼 작동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상태는 어디까지나 매우 미세한 균형 위에 있으며, 작은 외부 변화(예: 먹이 급증, 기온 변화, 다른 물고기 투입 등)에도 쉽게 무너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 구피들이 잘 살고 있다고 해도 이는 일반적인 어항 관리 방법은 아니며, 수질검사 없이 유지할 경우 수중 독성물질(특히 질산염)이 누적되어 돌연 폐사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즉, 놀라운 생존력이지만 과학적으로 보면 "자연 생태계에 가까운 조건이 우연히 형성된 결과"이며, 여전히 주의가 필요한 상태입니다.
안녕하세요. 이상현 전문가입니다.
먼저 구피는 환경 적응력이 강하고 먹이를 적게 먹어도 잘 버티는 생존력이 강한 물고기 종류중 하나입니다.
또한 개체수가 적어서 배설물이나 유기물의 양이 많지않아 오염속도가 느려서 잘 살아있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정준민 전문가입니다.
수초가 암모니아 질산염을 흡수하고 질화박테리아가 배설물을 분해해 수질을 정화해요
구피 마리수도 적고 먹이량이 적어 부하가 낮아 물 교환 없이는 안되지만 ... 덜 교환해도 되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낮은 생물 밀도 때문으로 생각됩니다.
물론 어항 크기가 어느 정도 되는지 알 수 없지만, 생물 밀도가 낮으면 배설물 등 오염 물질의 축적 속도가 느려지는데, 물이 오염되는 주된 원인은 물고기의 배설물과 잔여 먹이인데, 개체 수가 적으면 그만큼 오염 부하(bioload)가 줄어듭니다.
게다가 먹이도 많이 주지 않았다면 역설적게도 그만큼 오염 부하가 더 줄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어항 내에는 시간이 지나면서 박테리아가 번식하여 질소 순환이라는 생물학적 여과 시스템이 자연스럽게 형성될 수 있습니다. 바닥에 쌓인 검은 배설물은 이러한 질소 순환 과정에서 박테리아가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주기적인 물 보충은 물고기가 필요로 하는 산소를 공급하고, 농축될 수 있는 일부 독성 물질을 희석하는 효과를 냈을 것입니다.
특히 구피는 어항 물고기 중에서도 환경 적응력이 뛰어나고 생명력이 강한 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다소 열악한 환경에서도 잘 버티는 특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