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신성현 의사입니다.
사람의 뇌가 스트레스나 트라우마와 같은 부정적인 경험을 처리하고 "보호"하기 위해 일부 정보를 의도적으로 "까먹는" 현상은 실제로 존재합니다. 이는 심리학에서 "억압" 또는 "억제"라고 불리며, 불쾌한 기억이나 감정, 생각을 의식에서 자동적으로 배제시키는 방어 기제의 한 형태로 이해됩니다. 이 과정은 개인의 정신적 안정을 유지하고, 정서적 고통을 줄이기 위해 발생한다고 여겨집니다. 이는 정신적 스트레스나 트라우마로부터 개인을 보호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작동하는 메커니즘으로, 이로 인해 사람들은 고통스럽거나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특정 사건을 명확하게 기억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기억의 잊혀짐은 무의식적으로 일어나며, 사람이 일부러 잊으려고 해서 발생하는 것이 아닙니다.
또한, 기억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퇴색하는 경향이 있으며, 모든 기억이 동일한 정도로 보존되는 것은 아닙니다. 기억의 저장, 인출 과정에서 감정적 요인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강렬한 감정적 경험은 기억에 더 오래 남을 수 있지만, 동시에 정신적 보호를 위해 일부 부정적 경험은 덜 접근하기 어려운 형태로 저장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억압된 기억은 여전히 무의식적 수준에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때로는 특정 자극이나 상황에서 불안, 공포, 스트레스 반응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심리 치료 과정에서는 때때로 이러한 억압된 기억을 탐색하고 의식적으로 처리함으로써 정신적 치유를 도모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