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우리나라 차자 표기에서 이두, 구결, 향찰의 차이점과 공통점은 무엇인가요?
차자표기는 한자차용표기법이라고 이름 붙이기도 합니다. 한자의 음과 훈을 빌려 우리말을 기록하던 표기법입니다. 차자표기의 종류에는 고유명사표기, 향찰, 이두, 구결 등이 있습니다. 고유명사 표기는 한자를 이용한 우리나라의 관직명, 인명, 지명 등에 대한 표기법입니다. 고유명사 표기를 확인할 수 있는 이른 시기의 기록은 금석문이다. 5세기 초의 고구려 광개토대왕릉비, 6세기 백제 무령왕릉 지석(武寧王陵誌石)과 신라 진흥왕 순수비(眞興王巡狩碑) 등의 명문을 보면 한문 문장 속에 ‘추모(鄒牟), 사마왕(斯麻王), 거칠부(居柒夫), 홀본(忽本), 아리수(阿利水), 내마(柰麻)’ 등과 같이 고유어의 인명, 지명, 관직명에 대한 표기가 나타납니다. 이두는 실제로는 조사와 어미를 나타내는 토가 중심이 되지만, 그 밖에도 체언·용언·부사들도 있으므로 이두문에 쓰이는 우리말의 보조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조선시대에는 모든 한자를 사용한 차자표기를 이두라고 부르기도 하였지만 우리말의 보조어로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다양한 품사에서 사용되는데 명사의 예는 '進賜/나리:나으리, 件記/긔:물건의 이름을 열거한 목록, 告目/고목:상사람이 양반에게 올리는 글' 등이 있고, 대명사에는 '吾/나:1인칭, 汝/너:2인칭' 등이 조사에는 '주격:亦/이, 是/이, 敎是/이시(존칭), 속격:矣/의(유정물 체언), 叱/ㅅ(무정물 체언)' 등이 쓰였습니다. 구결은 한문(漢文)에 토(吐)를 넣어 읽는 한국적 한문독법(漢文讀法) 내지는 그 읽은 내용까지를 통틀어서 이르는 말로 다른 차자표기들보다 한문을 우리말 어순으로 읽고 해석하는 데 도움을 주는 차자표기였습니다. 향찰은 『균여전(均如傳)』에 실린 최행귀(崔行歸)의 역시(譯詩) 서문에 나타난 것으로 향찰을 당문(唐文, 漢文)에 대립되는 뜻으로 사용하였는데, 향가(鄕歌)의 문장과 같은 우리말의 문장이라는 뜻으로 썼습니다. 현재 국어학에서 향찰이라는 말은 향가의 문장과 같이 우리말을 차자로 완벽하게 표기한 문장이나 그 표기체계(표기법)라는 뜻으로 쓴다. 간단한 예를 들면 '春/봄, 母牛/암쇼, 浮去隱/간, 憂音/시름, 岩乎·바회' 한자를 뜻으로 읽어 우리말을 표현한 것입니다. 향찰을 통해서는 한자로 우리말 문장을 완벽하게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차자표기들의 공통점은 한자를 이용하여 우리말의 음, 뜻, 어순을 표현하려고 노력하고 새로운 문자체계를 만들어 냈다는 것입니다.
Q. 이 현대문학소설 아시는 분 계실까요?
질문하신 작품은 김승옥 작가의 '서울, 1964년 겨울'입니다. 이 작품은 현실에서 소외되고 목표를 잃은 세 사람이 우연히 만나서 서로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피상적으로 듣고 깊이 있는 해결책을 주지 못하고 헤어지는 상황을 그린 소설입니다. 이들의 대화와 행동을 통해 도시의 삶의 황페함, 비인간성, 개인주의의 부정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소설의 '안'은 부잣집 아들이며 대학원생인데 '아저씨'라는 인물의 죽음을 예상하고도 적극적으로 막지 않는 냉소적이고 염세주의적인 인물입니다. '아저씨'는 아내의 시체를 병원의 실험용을 판 것에 대한 죄책감에 자살을 택하는 인물입니다. '나'는 개인주의, 이기심에 빠져있는 현대 젊은이의 대표로 확실한 주관이 없는 회색적 성향의 인물입니다. 이 소설에서는 세 인물을 통해 무의미하고 단절된 대화방식, 타인과의 연대의식 상실, 삶에 대한 진지한 자세 결여, 인간미 없는 냉소적 성격 등을 보여주며 현대 사회의 인간관계와 삶의 방식의 문제를 보여 줍니다. 또한 인물의 구체적 이름을 밝히지 않고 일부 정보만 단편적으로 제시된 익명성은 의사소통의 단절, 소외, 개인주의를 표현하는 한 방법입니다.
Q. 우리나라 고전문학에서 가사가 교술문학으로 분류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가사문학은 시조나 한시처럼 어느 한 형태로 나타난 갈래가 아니라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우리 고유의 민요적 율격 위에 향가나 고려가요, 한시 등의 내용적 영향이 더해져서 새로운 형태로 형성된 갈래입니다. 그래서 가사는 우리 민족의 사상과 감정을 표현하는데 가장 적합한 시가 갈래로 평가받기도 합니다. 가사는 운문문학에 속하지만 내용과 형식면에서 일반적인 시가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가사는 기본적인 율격을 지닌다는 점에서 운문문학이라고 할 수 있지만, 어떤 요소, 주제를 강화하느냐에 따라 산문성이 강화되기도 하고 운문성이 강화되기도 합니다. 실제로 가사작품에는 서정성이 강하게 드러난 것, 사실과 체험을 바탕으로 기술한 것, 유교적 이념이나 교훈을 알리기 위한 것, 소설처럼 허구적 이야기 구조가 강화되어 사건에 초점을 맞춘 것 등 산문성이나 교술성이 강조된 작품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교술문학이라고 분류하는 경우가 생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