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우리나라 고전문학에서 가사가 교술문학으로 분류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가사문학은 시조나 한시처럼 어느 한 형태로 나타난 갈래가 아니라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우리 고유의 민요적 율격 위에 향가나 고려가요, 한시 등의 내용적 영향이 더해져서 새로운 형태로 형성된 갈래입니다. 그래서 가사는 우리 민족의 사상과 감정을 표현하는데 가장 적합한 시가 갈래로 평가받기도 합니다. 가사는 운문문학에 속하지만 내용과 형식면에서 일반적인 시가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가사는 기본적인 율격을 지닌다는 점에서 운문문학이라고 할 수 있지만, 어떤 요소, 주제를 강화하느냐에 따라 산문성이 강화되기도 하고 운문성이 강화되기도 합니다. 실제로 가사작품에는 서정성이 강하게 드러난 것, 사실과 체험을 바탕으로 기술한 것, 유교적 이념이나 교훈을 알리기 위한 것, 소설처럼 허구적 이야기 구조가 강화되어 사건에 초점을 맞춘 것 등 산문성이나 교술성이 강조된 작품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교술문학이라고 분류하는 경우가 생긴 것입니다.
Q. 우리나라의 소설중에서 가장 오래된 소설은 어떤 소설인가요?
우리 민족은 한문으로 문학활동을 오래 했기 때문에 최초의 소설은 조선 전기 시인, 작가이며 생육신의 한 사람인 김시습이 금오산에서 지은 것으로 추정되는 최초의 한문 단편 소설집인 금오신화입니다. 고려말에 여러 소설형식의 작품들이 있지만 명확한 소설의 특징을 가진 것은 금오신화로 봅니다. 금오신화는 전기체 소설로 용궁, 저승 , 신선세계처럼 현실에서 있을 수 없는 소재들을 사용하였으며 초기 소설의 형태로 등장인물은 모두 뛰어난 능력과 빼어난 외모를 가졌으며, 비현실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러한 내용 상의 특징은 과거시험을 준비하다가 세조의 계유정난으로 인해 세상에 나아갈 뜻을 꺽고 생육신으로 살았던 김시습의 삶과 연관성이 있습니다.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현실세계에서 여러 어려움으로 그 능력을 펼치지 못하는 주인공들의 삶이 김시습의 모습과 겹쳐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김시습은 세상 속에 있지만 벗어난 삶을 살아 '방외인'이라 불렸고 금오신화는 '방외인 문학'에 속한 다고 봅니다. 한글로 창작된 최초의 소설은 조선 중기 광해군 때의 정치가이자 학자였던 허균의 '홍길동전'입니다. 부패한 사회를 개혁하여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자 했던 혁명적 사상이 드러나 있습니다. 임진왜란 이후 지배계층의 동요와 백성들의 국가에 대한 불신, 백성들의 경제적 어려움 등이 새로운 문학의 주제들을 나타나게 했습니다. 바로 '홍길동전'이 당시 조선 사회의 모순을 비판한 최초의 사회소설이라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닙니다. 김시습, 허균과 같은 사회체체에 비판적인 인물들이 소설을 자신의 생각을 펼치는 도구로 사용했다는 것은 소설의 특징과 연관성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소설은 분명 거짓(허구)의 문학이지만, 가장 현실과 비슷한 거짓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특징은 허구의 이야기로 직접적으로 사회를 비판하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생각을 오히려 현실적인 공간, 인물, 문제해결방법을 제시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그래도 두 작가가 자신의 비판적인 생각을 소설에 효과적으로 담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