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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눈테해오라기05
푸른눈테해오라기05

현대시를 읽을 때 의미가 너무 함축적이어서 이해가 어려운데 시를 해석할 때 참고할 수 있는 접근법이 궁금합니다.

현대시를 읽을 때 함축적 의미 때문에 이해가 어려운 경우 초보자가 감정적으로 몰입하면서 시를 감상하기 위해

어떤 접근 순서나 해석 방법을 참고하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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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이기준 전문가입니다.

    현대시나 고전시 모두 함축적인 표현을 쓰고 여러가지 비유법을 사용하기에 바로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시의 맥락을 전체적으로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러한 함축적인 표현이나 비유법 등은 덜렁 독립적으로 쓰이는 일은 없고 시의 앞 뒤 연이나 구절과 연관되어 나타내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그리고는 전통적으로 어떠한 상황, 사물 등이 나타내는

    예를 들면,

    내 마음은 호수(湖水)요,

    그대 노 저어 오오.

    나는 그대의 흰 그림자를 안고 옥(玉)같이

    그대의 뱃전에 부서지리다.

     

    내 마음은 촛불이

    그대 저 문(門)을 닫어 주오.

    나는 그대의 비단 옷자락에 떨며, 고요히

    최후(最後)의 한 방울도 남김없이 타오리다.

     

    내 마음은 나그네요,

    그대 피리를 불어 주오.

    나는 달 아래 귀를 기울이며, 호젓이

    나의 밤을 새이오리다.

     

    내 마음은 낙엽(落葉)이요,

    잠깐 그대의 뜰에 머무르게 하오.

    이제 바람이 일면 나는 또 나그네같이,

    외로이 그대를 떠나오리다.

    - 김동명의 시 <내 마음은 호수요> 전문

    위의 시에서 보면 내 마음이 왜 호수인지 촛불인지 나그네인지 낙엽인지는 그것들의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호수는 평온한 마음의 상태, 촛불은 희생, 나그네는 외로움, 떠도는 존재, 낙엽은 마찬가지로 외로움, 쓸쓸함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각 연의 첫구에 이러한 묘사를 한 후 그에 따라 고백하고 구애하는 내용으로 마음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글과 같이 시도 해당 시 전체 또는 각 연에서의 핵심시구를 찾고 그것을 보충하는 시구를 찾아 이어보면 함축적이고 비유적인 표현들이 어떤 것을 묘사하고자 하는지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분석적인 방법이 아니더라도 시는 그냥 노래라고 생각한다면, 읽어보시고 느끼는 느낌대로 이해하신다고 해도 그것이 틀렸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똑같은 시라도 읽는 이의 마음에 따라서 다른 감정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노래는 정말 신나는 댄스음악인데도 불구하고 어떤 이는 그 노래를 구슬프게 들을 수도 있는 것입니다.

  • 안녕하세요. 신필욱 전문가입니다.

    : 함축적 의미가 많은 시들을 읽을때, 우선은 의미 그 자체에 촛점을 두기보다는 운율(Rhyme)에 더 촛점을 맞추고 감상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왜냐하면 어떤 경우에 있어 시인들은 단어와 구문의 의미 그 자체보다 Rhyming이라는 그 기법자체로써 어떤 메세지를 전달하기도 한다는 것이겠습니다.

    : 그리고 전체적으로 익숙해지지 않는 이유는, 한번에 감상할려는 것일수도 있기때문에 반복 Repeating이 필수이겠습니다. 즉, 한번 읽고 다시 그 의미를 항상 생활속에서 생각하고 있다가, 어떤 나의 주변에서 혹은 다른 문학 요소 속에서 마치 HyperLink와 같이 그에 대한 이헤의 연결고리 같은 것이 불쑥 나타나기도 한다는 것이겠습니다.

    : 또한, 시라는 것이 짧은 표현 속에서 만리와 같은 깊이의 메세지를 전달하고 함유하는 장르이다보니, 시인의 사회적 역사적 맥락과 연계한 분석이라는 요소도 반드시 간과하지 말아야하겠습니다. 한용운의 여러시들을 우리가 독립투쟁의 그 역사적, 그 당시 한국사회의 사회적 저항성과 연결하여 감상하지 않을 경우, 우리의 해석과 시적 사유는 완전히 달라질수 있다는 것이겠습니다...!!!

  • 안녕하세요. 김민수 전문가입니다.

    현대 문학, 그 중에서 시는 압축된 시어와, 복잡한 비유, 주관적인 이미지 생성등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그러나 몇가지 방법을 이용한다면, 시를 좀 더 잘 이해하고 느끼실 수 있게될 것입니다. 몇가지 방법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첫 번째 방법은, 제목과 시어의 연관성 찾기 입니다. 어떤 글을 쓰던, 작가는 그 작품의 제목이 그의 작품을 대표한다는 것을 충분히 고려하여, 글의 제목에 글이 지향하는 바(주제성)가 드러날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이는 시도 마찬가지일 것이고, 따라서, 시의 제목과 그 시에 쓰인 시어들의 연관성을 파악하여 시를 따라 읽어 간다면 기본적인 시의 흐름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두 번째 방법으로, 반복되는 시어와 상징에 집중하기입니다. 현대시는 고전 시가에 비하여 고정된 운율을 가지는 경우가 드물기때문에, 운율에 의존하기 보다는 언어 그 자체와 이미지에 집중하는 것이 시를 이해하는데 더 유리합니다. 따라서 시인이 의도적으로 반복해서 쓰는 어휘나 상징등에 관심을 기울인다면 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가령, 상승, 하강, 밝음, 어둠 등을 상징하는 시어들을 정리해보고, 그 단어나 상징들이 하나로 모이는지, 반전이 있는지 등을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세 번째로, 이미지에 집중하기입니다. 전통적으로, 시에서는 '운율(리듬)', '상징', '심상'(이미지), 이 세가지가 가장 중요한 요소로 여겨져왔으나 현대에서는 운율이라는 요소는 많이 축소되었고, 상징 이야기는 위의 두 번째 요소에서 언급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미지를 이용하여 시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시의 특정 시어나 구절이 어떤 구체적인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지를 상상하는 것입니다. 이 방법은 주관성이 많이 개입이 되지만, 시각적 이미지로 다가오는 만큼 시에대한 이해의 폭은 훨씬 더 넓어질 것입니다.

    작품으로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기항지(寄港地) 1

    황동규

    걸어서 항구(港口)에 도착했다.

    길게 부는 한지(寒地)의 바람

    바다 앞의 집들을 흔들고    

    긴 눈 내릴 듯  

    낮게 낮게 비치는 불빛

    지전(紙錢)에 그려진 반듯한 그림을

    주머니에 구겨 넣고

    반쯤 탄 담배를 그림자처럼 꺼버리고

    조용한 마음으로 

    배 있는 데로 내려간다.

    정박(碇泊) 중의 어두운 용골(龍骨)들이

    모두 고개를 들고

    항구의 안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어두운 하늘에는 수삼 개(數三個)의 눈송이  

    하늘의 새들이 따르고 있었다.

    먼저 시어들의 이미지와 상징을 살펴보면, 한지(차가운 이미지), 구겨 넣다(소멸의 이미지), 꺼버리다(소멸의 이미지)등 하강의 이미지들로 시작하여 용골(배의 뼈대로, 생선의 지느러미 처럼 배의 옆에 올라가 있는 부분들-상승의 이미지), 고개를 들다(상승의 이미지), 하늘의 새(상승의 이미지)등의 긍정적 이미지로 변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미지와 상징으로 파악한 시: '하강, 소멸--->상승'으로 전환).

    제목과 시어를 연관시켜 생각해보겠습니다. 제목인 기항지는 '배가 목적지로 가는 도중에 잠시 들르는 항구'라는 뜻으로 화자는 지금 목적지가 아닌 기항지에 있습니다. 즉, 화자는 목적지(목표)로 가는 과정 중, 하강의 무드에서 상승의 무드로 전환되어 다시 여정을 시작하려는 상황으로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즉 이전의 구체적인 상황은 알 수 없으나, 좋지 않은 상태로, 기항지라는 중간 지점에서 좋아진 상태로 전환되어 여정을 계속한다는 이야기로 풀어 볼 수 있겠습니다.

    (제목과 시어로 파악한 시: 좋지 않은 상황-->[기항지]라는 공간에서 무드의 반전-->새로운 여정 시작).

    물론, 이렇게 시를 이해하는 것이 절대적인 방법도 아니고, 유일한 방법도 아니며, 시를 옳게 해석하는 방법도 아닐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시에 한층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게 해주는 방법중 하나는 분명할 것입니다. 또한 시를 해석하는 데에는 정답이란 있을 수 없고, 개인마다 다를 수 있다는 것도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안녕하세요. 손용준 전문가입니다.

    우선 현대시를 접근 할 떄는 시적인 화자를 가장 먼저 찾아야 할 것 으로 보입니다. 과연 시인이 시적 화자 인지 아니면 누가 시에서 말을 하고 있는지를 먼저 파악 하고 시적 대상을 찾아 내는 것이 다음 입니다. 과연 시적 화자는 무엇을 예기 하고 있는지 사물인지 사람인지 아니면 어떤 추성적인 것을 말하는 것이지에 주목 해서 찾고 마지막으로는 시적 상황, 혹은 배경에 대해서 생각을 해 보면 좋을 듯 합니다.

  • 안녕하세요. 박에녹 전문가입니다.

    먼저 시의 제목과 화자를 파악해 시의 주제와 시점에 주목하고 시 속 단어 하나하나에 담긴 의미를 깊이 생각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반복되는 표현이나 이미지가 있다면 그것이 시인의 의도를 드러내는 핵심일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합니다. 또한 비유와 상징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시가 전달하려는 감정과 분위기가 무엇인지를 느끼는 것도 중요합니다. 시의 전체적인 구조나 흐름을 파악하면서 여러 번 읽다보면 처음에는 이해되지 않았던 의미가 보일 수 있고 때로는 다른 사람의 해석을 참고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