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철희 의사입니다.
아버님의 암 진단 후 발생한 섬망에 대해 문의 주셨는데요, 마음이 많이 아프실 것 같습니다.
섬망의 원인은 다양할 수 있습니다. 진통제나 몰핀 등이 섬망을 일으킬 수도 있지만, 암 자체나 다른 병리적 상태, 혹은 병과 관련된 여러 가지 약물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의료진이 진통제 등 기존약물 조절이나 섬망에 대한 약물 투여를 진행하겠지만, 섬망의 원인이 되는 전반적인 상태가 호전되지 않는다면, 호전 시기를 딱 잘라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추가로 보호자들이 할 수 있는 섬망의 경과를 호전시킬 수 있는 방법들입니다.
첫째, 환자를 적정 수준으로 자극해야 합니다. 은은한 조명을 설치하여 환자의 불안을 감소시키고, 환자가 밤과 낮을 구별할 수 있도록 창문이 나 있는 방에 머물도록 하는 것이 밀폐된 공간에 머무르게 하는 것보다 좋습니다.
둘째, 환자에게 친숙한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가족이 간병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환자가 평소에 사용하는 물건을 병실에 두는 것이 좋습니다.
셋째, 환자에게 오늘의 날짜와 상황을 알려 주어 현 상황을 파악하게 합니다. 주기적으로 날짜, 장소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좋습니다.
넷째, 환자의 시력이나 청력이 저하되었다면, 안경이나 보청기 등으로 이를 보조하는 것이 좋습니다. 주변 자극을 구별하지 못하면 환자의 불안감이 더욱 악화될 수 있습니다.
다섯째, 불필요한 외부 자극을 최소화합니다. 강한 불빛이나 그림자, 소음 등은 환자를 놀라거나 혼란스럽게 만들 수 있습니다.
답변이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